
1. 에어버스(Airbus)의 전기 비행기 도전: E-Fan 프로젝트와 그 이후
전 세계 항공 산업을 선도하는 에어버스는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 비행기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E-Fan 시리즈입니다. E-Fan은 2인승 전기 항공기로, 2015년 영국 해협을 횡단한 최초의 전기 항공기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에어버스가 전기 추진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 항공 해결책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후 에어버스는 E-Fan X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2020년에는 이 프로젝트가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단절이 아닌 전환이었으며, 에어버스는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항공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전기 추진 시스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35년까지 수소 기반 항공기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에어버스는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서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유럽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노르웨이의 전기 항공 실험: Avinor와 노르웨이항공의 공동 테스트
북유럽 국가 중 특히 노르웨이는 친환경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해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항공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8년, 노르웨이의 국영 공항 운영사인 Avinor는 노르웨이항공(Norwegian Air Shuttle) 및 다른 항공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여 전기 항공기 테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이들은 Pipistrel Alpha Electro와 같은 소형 전기 비행기를 도입하여 실제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2040년까지 노르웨이 국내선의 모든 항공기를 전기 항공기로 전환하겠다는 국가적 계획은 이 실험의 의미를 더욱 크게 만듭니다. 또한, 노르웨이는 지리적으로 피요르드와 산악 지형이 많아 전기 비행기처럼 소형이며 효율적인 항공기가 큰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실험을 넘어서 실용적 전환을 준비 중이며,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이 참고하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하버드노틱(Harbour Air)와 매그니엑스(MagniX)의 유럽 진출
캐나다 기반의 하버드노틱(Harbour Air)와 전기 항공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매그니엑스(MagniX)는 전기 비행기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협력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비록 이들은 북미 기업이지만, 2023년 이후 유럽 항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의 전기 항공기 테스트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매그니엑스의 추진 시스템은 이미 여러 차례 실증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입증받았으며, 유럽의 저비용 항공사 및 신생 친환경 항공 스타트업들과 협업 중입니다. 유럽은 규제 환경이 미국보다 까다롭지만, 그만큼 지속 가능성과 기술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여 이런 기업에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합니다. 하버드노틱과 매그니엑스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하며 유럽에서 상업용 전기 비행기 서비스 출시를 위한 발판을 마련 중입니다.
4. 유럽연합의 전기 항공기 정책 지원과 스타트업의 부상
유럽연합(EU)은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 항공 기술에 대한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Horizon Europe 프로그램, Clean Aviation Joint Undertaking과 같은 대형 연구 자금 프로젝트는 유럽의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전기 항공기에 대한 연구 개발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Lilium, 스웨덴의 Heart Aerospace, 프랑스의 VoltAero 등이 대표적 사례로, 이들은 각각 수직이착륙(eVTOL), 지역 단거리 항공, 하이브리드 추진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전기 항공기를 개발 중입니다. 특히 Lilium은 이미 독일에서 여러 차례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유럽 내 항공 규제 기관인 EASA와의 협력을 통해 인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유럽은 국가 차원을 넘어서 대륙 차원의 통합 전략을 통해 전기 항공기 상용화의 최전선에 서고 있습니다.
결론: 유럽이 주도하는 친환경 항공의 미래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유럽은 기술 개발, 정책 지원, 테스트 환경, 실증 사례 모든 면에서 전기 항공기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와 같은 대형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국영 항공사까지 다양한 주체가 전기 항공기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수행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술 진보의 문제를 넘어서,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합니다. 미래의 항공 산업은 유럽에서 시작되는 이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대륙들도 이 모델을 참고하여 지속 가능한 항공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럽의 하늘 어딘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비행이 조용히 이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 세계 하늘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